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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코쿠오헨로 섬 여행 #2] 삼나무 숲길카테고리 없음 2021. 11. 26. 22:13반응형반응형
울창한 삼나무 숲
다이호 지를 벗어나면 울창한 삼나무 숲이 나옵니다. 숲 입구에 다가서면, 삼나무 앞에 오헨로 이정표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삿갓을 쓴 순례자의 모습을 함께 그려놓았습니다. 갈림길이 나타날 때마다 예외 없이 삿갓을 쓴 친근한 이정표가 나타나다 보니, 왠지 이정표 속 이와 동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시코쿠 오헨로의 화두는 동행 이인이라고 합니다. 본래 고보대사와 함께 걷는다는 뜻이지만, 길을 걷다보니 문득 ‘나는 누구와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가?’라는 심오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인생을 걷고 계신가요? 또, 누구와 함께 시코쿠 오헨로의 이 길을 걷고 싶으신가요?
이와지 사찰
산을 내려오면 작은 마을이 모습을 보입니다. 이곳에 예전에 순례자들이 묵던 여관촌이었다고 하는데요. 마을에서 벗어나면 다시 산길로 이어집니다. 산이 높지 않고 능선을 따르는 길이라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유독 굵은 삼나무들이 등장하는데요. 이와지가 가까이 왔다는 뜻입니다. 이와지는 이름처럼 바위가 멋진 사찰인데요. 마치 노적봉처럼 생긴 바위는 생김새가 영락없이 우리나라 마이산과 비슷합니다. 어느덧 이번 코스의 마무리 장소에 다 다 달아 바위 위의 전망대에서 사찰에 곱게 묻든 단풍을 바라보면, 마음도 따뜻하게 물이 듭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단풍을 본 적이 없다, 혹은 푸른 나무들로 가득한 숲을 본적이 없다는 분은 시코쿠 오헨로로 한번 떠나보십시오. 그곳에서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여러분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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